얼마전 AACR 2025 학회에서 아래와 같은 보로노이의 VRN-11 포스터가 공개되었음
들어가기 앞서, 우선 이번 포스터의 내용을 간략하게 이해해보자.
기존 약인 타그리소(오머시티닙)은 영구결합형 약물이고,타세바(엘로티닙), VRN-11은 되돌릴수 있는 결합 약물임
쉽게 말하자면, 목표하는 단백질(암세포 표면의 수용체 등)에 영구적으로 붙어있느냐, 아니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느냐의 차이.
“엥? 영구 결합되어있으면 약효가 오래 지속되서 더 좋은거 아닌가요?”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음
근데 너무 오래 붙어있게되면, 그 사이에 암세포가 내성을 획득해 변이가 생길 수 있고, 대표적으로 C797S 같은 돌연변이가 생기면 타그리소는 더 이상 작용하지 못하게 됨
또한, 약물이 정상세포에도 오래 붙어 있으면 부작용(예: 피부 트러블이나 심한 설사)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짐
되돌릴수 있는 결합의 약물인 타세바와 VRN-11의 차이는 지속시간.
타세바는 약 10분 정도로 짧은 반면, VRN-11은 약 60분 이상 유지되는것을 알 수 있음
결과적으로 VRN-11은 되돌릴 수 있는 결합임에도 불구하고 약효가 길게 지속되고, C797S 돌연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을 알 수 있음
크게 2가지로, 뇌 침투성과 항암효과에 대한 내용
1) 뇌 침투성
실험 동물(원숭이)에게 VRN110755와 기존 약(오시머티닙)을 각각 투여하고, 약물이 혈액과 뇌에 얼마나 들어갔는지 측정.
VRN-11이 타그리소 대비 약 7배 정도 더 높은 뇌 침투성(Kp,uu 29.4 vs 4.2)을 보임.
뇌 장벽(BBB) 때문에 대부분의 약물이 뇌로 전달되기 어려운 걸 고려하면, VRN-11은 뇌 전이 치료에 매우 유리한 특성을 가짐.
2) 항암효과
3가지 모델로 실험을 했고,
주요 변이인 DEL19는 타그리소와 동일 용량 대비 비슷한 약효를,
L858R은 동일 용량 대비 더 좋은 효과를,
내성 변이인 C797S는 타그리소가 효과가 거의 없는 반면 VRN-11은 확실한 억제 효과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음
요약하면 아래와 같음
비교 항목 | 타그리소 | VRN-11 |
뇌 침투성 (Kp,uu) | 4.2 | 29.4(7배 이상) |
항암 효과 (Del19, L858R) | 있음 | 비슷하거나 더 강함 |
항암 효과 (C797S 변이) | 거의 없음 | 확실한 효과 |
용량 증가 효과 | 있음 | 더 뚜렷함 |
임상시험 설계 및 안정성에 대한 내용
10mg ~ 240mg까지 용량을 점진적으로 증량하며 투여, 28일을 한 사이클로치료 수행
가벼운 피부 가려움, 발진, 피로 정도가 일부 확인되었으나, Grade 2 이상의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음
* 심한 설사 등은 grade 3에 해당
최대 160mg까지 중대한 이상 반응 없이 투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VRN-11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매우 우수하다고 볼 수 있음.
타그리소, VRN-11이 어떤 암에 잘 듣는가에 대한 내용
각 점이 밑에 있을수록 더 잘 듣는것
VRN-11이 다양한 EGFR 돌연변이에 대해 타그리소보다 낮은 농도로 효과 있음
또한 타그리소는 Grade3 이상의 부작용이 절반 이상 나타난 반면, VRN-11은 발견되지 않음
실제 환자 사례에 대한 내용
10mg ~ 80mg 까지 다양한 용량에서 종양 크기 감소, 전이 소실, 병 안정(SD) 관찰됨
특히 뇌, 폐, 부신 전이 종양에 효과, 부작용 거의 없음
모든 환자들이 3차 이상 치료 실패 환자들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 전이 소실, 47% 이상 종양 감소, 일부 환자에서 6개월 이상 SD(Stable Disease)가 유지된 사례가 관찰 → 매우 긍정적
또한, 한 환자에서는 unconfirmed PR로 분류되었지만, 실제로 뇌 병변이 영상상 완전히 사라지는 국소적 CR 수준의 반응이 확인되며, VRN-11의 뛰어난 뇌 침투력이 입증됨
용량별 효과에 대한 요약 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PD, SD, PR, CR가 뭔지 알아야함
용어 | 의미 | 설명(비전공자용) |
CR (Complete Response) | 완전 반응 | 암이 영상 검사상, 완전히 사라짐 |
PR (Partial Response) | 부분 반응 | 암이 30% 이상 줄어듦 |
SD (Stable Disease) | 병 안정 | 암이 줄지도, 크지도 않음(변화 없음) |
PD (Progressive Disease) | 병 진행 | 암이 20% 이상 커졌거나, 새로운 병변 발생 |
쉽게 설명하면 순서대로, 완전히 호전됨, 호전됨, 현상유지, 악화 정도로 볼 수 있음. 위 표를 이해했다면 아래를 보자.
10mg (환자 3명)
→ 1명은 병이 안정(SD), 2명은 병이 더 커짐(PD).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없음.
20mg (환자 3명)
→ 1명은 안정(SD), 2명은 악화(PD).
10mg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효과는 제한적.
40mg (환자 3명)
→ 1명은 부분 반응(ucPR, 암이 줄어든 초기 신호), 1명은 안정(SD), 1명은 악화(PD).
처음으로 암이 줄어드는 환자가 나옴. 유효성의 시작점.
80mg (환자 3명)
→ 1명은 명확한 부분 반응(PR), 2명은 안정(SD).
모든 환자에서 암이 커지지 않았고, 한 명은 실제로 암이 줄어듦. 분명한 치료 효과.
160mg (환자 2명)
→ 2명 모두 병이 안정(SD), 진행(PD)된 환자 없음.
고용량에서도 안정적인 상태 유지. 부작용 없이 효과 지속 가능성.
결과적으로, 40mg부터 효과 시작, 80mg에서 반응 뚜렷
160mg까지 부작용 없이 효과 유지
이미 3차 이상 기존 치료 실패 환자임에도 반응 확인 → 임상적 의미 큼
햐… 1상 초기 데이터임에도 이정도면 정말 엄청난 결과다
그럼 이 성과에 맞춰 주가도 당연히 급등했겠지??
-12.48% 맞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초기 임상 결과가 이렇게나 좋은데 어째서 주가는 저렇게 된걸까?
그 이유는 다음 글에서 써보겠다
모바일로 쓰고있어서 느린 점 양해좀
원래 오늘 연가였는데 출장으로 바뀌어서 개빡친 상태로 커피 빨면서 쓰는 글임
분명 노동자의날부터 화요일까지 방구석에서 뒹구는 연휴였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