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약값 인하 정책, 한국 제약사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항상 브금을 함께합니다.


어제 트럼프가 트루스 소셜에 미국 내 처방의약품 30~80% 인하 행정명령 서명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바가 있어.

​재밌는건, 사실 트럼프는 이미 1기 때도 약값을 낮추겠다고 나선 적 있었단거야.
약가 MFN 정책을 밀어붙였지만, 제약업계의 반발로 결국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던 바 있지
그리고 트럼프는 그 정책을 다시금 꺼내든거야.

“MFN? MFN이라는게 뭔가요?”

기존의 MFN이라는건 가장 유리한 관세 조건이나 무역 혜택을 다른 모든 무역 파트너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원칙이야
트럼프가 말하는 약가 MFN은 여기에서 개념을 차용한거야
간단히 말하자면 “미국 정부가 약값을 정할 때, 다른 국가에서 지불하는 ‘최저 가격’을 기준으로 정하겠다”는 거야

“아하… 그럼 모든 약품의 가격이 일괄적으로 하락하게 되는거에요?”

그건 아닐것으로 보여
1기때 시행하려 했던 기준 그대로 다시 진행하려는것으로 보이는데, 그 당시 내용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아
https://www.cms.gov/priorities/innovation/innovation-models/most-favored-nation-model

Included Drugs
The MFN Model focused on a set of approximately 50 Medicare Part B drugs that encompass a high percentage of Medicare Part B drug spending. CMS identified the included drugs for the first year based on annual Medicare Part B spending in 2019 after excluding certain claims (for example, claims for drugs used at home), and excluding certain types of drugs (such as certain vaccines, oral drugs, multiple source drugs, intravenous immune globulin products, and drugs for which there is an Emergency Use Authorization (EUA) or approval by the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to treat patients with suspected or confirmed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CMS would have added drugs to the model annually to include drugs that rise to be among the top 50 drugs based on updated annual Medicare Part B spending, after applying certain exclusions. Drugs already included in the model would remain in the model, with limited exceptions.

포함 약물
MFN 모델은 Medicare Part B 약품 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약 50개의 약물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습니다.
CMS(미국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는 첫 해에 포함할 약물을 선정할 때, 2019년의 연간 Medicare Part B 약물 지출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일부 청구(예: 가정에서 사용된 약물 청구)와 특정 유형의 약물(예: 특정 백신, 경구용 약물, 복수 공급원이 있는 약물, 정맥용 면역글로불린 제품, COVID-19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EUA) 또는 FDA 승인을 받은 약물 등)을 제외했습니다.
CMS는 이후 매년 업데이트된 Medicare Part B 연간 지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위 50개 약물에 새롭게 진입한 약물을 모델에 추가할 예정이었으며, 이때도 동일한 제외 기준이 적용됩니다.
한 번 모델에 포함된 약물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계속 모델에 포함된 상태로 유지됩니다.

쉽게 요약하자면, Medicare Part B에 해당하는 약품 중, 지출이 가장 높은 50개 약물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 Medicare Part B : 외래 진료, 예방 서비스, 그리고 의사가 직접 투여하는 일부 주사약. 즉 항암제나 면역치료제, 안과질환 치료제 등이 포함됨

“헉??? 그럼 큰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빅파마에는 큰 타격이겠네요? 안돼!!”

​맞아
아마 상당히 타격이 클것으로 보여
현재 추측되는 바로는 아일리아(리제네론), 키트루다(머크) 등이 해당될 예정이거든​

해당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어
수익성 악화는 결국 R&D 투자 여력 감소로 이어지다보니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그렇다보니 1기때와 마찬가지로 로비 등을 통해 크게 반발하겠지만, 트럼프2기는 제멋대로 활개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지난번처럼 중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야

“그럼 국내 제약사는 어떨까요?”

​한국의 제약사는 크게 자체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기업과 글로벌 빅파마와 위탁생산/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기업 으로 두 부류로 나뉘어.​

자체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기업을 보자.
이 기업들은 애초에 약가 MFN에 들어갈만한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아.
즉,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거라고 생각돼.

​글로벌 빅파마와 위탁생산/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기업을 보자.
해당 기업은 CMO(위탁생산), CDO(위탁개발), 라이센스 아웃(기술 수출 계약)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어.
약가 MFN 정책 시행된다 해도 해당되는 품목이 없는건 마찬가지야.
문제는 빅파마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외주생산, 물량 조절의 가능성이 있지.

​다만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반대로 아웃소싱 확대 기회가 있을수도 있어.
물론… 이 부분은 관세 부분과 또 얽히게 될테니 또 복잡해질거같기는 해.

“음… 그럼 당장은 크게 이슈가 없는거죠?”

​맞아. 당장은 직접적인 타격이 없을거라 생각해.
하지만 이 약가 MFN 정책은 단순한 약가 인하 시도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약값 구조를 바꾸겠다는 신호탄일 수 있어.
만약 이 정책이 Part D로 확대되거나 적용 약물이 상위 100개 혹은 전체 Part B로 확장된다면?

​너무 낙관적으로 보기엔 이르고, 긴장감을 가져야 할 상태라고 봐.

​※ (참고용) 예상 약물 2022년 기준
https://data.cms.gov/summary-statistics-on-use-and-payments/medicare-medicaid-spending-by-drug/medicare-part-b-spending-by-drug


“하아니!! 지금 보니니까 국장 바이오 나락가고 있잖아요!!!”

​어… 그럴수도 있지?
난 시장의 노이즈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 트럼프는 시장에 약가 MFN이라는 불확실성을 던져놨어.
그리고 이런 시점에는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물량을 정리하는 주체가 있기 마련이야

매도는 리스크에 반응하고, 매수는 기대감에 반응하지
그런데 불확실성이 던지는 리스크가 기대감보다 크거나, 기대감으로 부풀려진 주가와 리스크 발생 시점의 타이밍이 엇나가면?
그 매도세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없고, 결국 주가가 내려갈 수 밖에 없는거잖아?

​시장 참여 하루, 이틀 하는것도 아닐텐데, 이런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각자 스스로 판단해야지
가치를 보고 들어갔으면, 그 가치를 본질적으로 훼손하는지 따지면 되고
차트를 보고 들어갔으면, 그 차트를 무너뜨릴 신호인지 판단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가치 보고 들어갔다가 차트 깨졌다고 전전긍긍하거나, 차트보고 들어갔다가 뒤늦게 가치 확인해보는거는 좀…)

​다시 말하지만, 난 아직까진 시장의 노이즈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그런 노이즈에 휘둘릴지 말지는 결국 각자의 몫이겠지.


지난번에도 이런식으로 썼는데, 이 질답형식 글 흐름 나쁘지 않은듯

아니 트럼프 왜케 건강한건데

치매좀 걸리라고 하씨…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